초등학교 시절, 학교 앞 문구점과 떡볶이 가게가 우리를 붙잡고, 집으로 가는 길에는 친구들의 집을 하나둘 세며 가던 기억. 불광동 연신초등학교 앞 골목은 여전히 그 기억 속 모습이 가득하다. '흔적'은 그 사이에 아주 슬그머니 들어선 카페다. 때로는 지나가는 동네 주민들의 쉬어가며 물 한잔 마시고 한숨을 돌리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산책 나온 강아지가 지나치다 꼭 들리는 필수 코스가 되기도 한다. '은혜수선'이라는 간판을 그대로 달고 있어 '여긴가?'싶은 마음이 들다가도,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검은 벽과 바닥, 우드톤의 가구들과 따듯한 빛들로 묘한 반전을 선사한다. 

점자 안내판이 준비돼 있어 시각장애인이 음료를 주문할 수 있고 청각장애인도 사장님과 수어로 이야기하며 편하게 공간을 즐길 수 있다. 수어의 날, 세계 여성의 날, 강아지의 날과 같은 잊혀지기 쉬운 기념일에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이를 알리고자 노력한다. 장애인 안내견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어린이, 노약자 등 모두에게 편히 열려있는 공간이다. 우리가 너무 익숙해서 몰랐던 인식들과 불편함에 대해 당연하다고, 또 당연하지 않다고 말해준다. 희망을 품고 나아가는 '흔적'에서 주인장 이하연을 만났다. 

인터뷰 미리보기

"지나가는 것들 중에서 의미 없는 것은 없다고 항상 생각하거든요."

"동네와 분위기를 맞추고 싶었어요. 지금 이 거리의 모습을 좋아해요.
외관적으로 큰 변화를 주지 않는 게 가장 잘 녹아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장애인도 당연히 소비자로 생각한다면 점자메뉴판도 있어야하고

수어를 공부하여 소통하려는 것 또한 같은 맥락이고요."

"'아예 없는 것'과 '그럼에도 있기'에 희망을 갖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해요."

"그들도 분명 우리와 같이 살아가는 존재인데,

왜 그들이 편히 살 수 없는 세상이 된건가 싶더라고요."

"물론 아무리 해봤자 크게 봤을 때 세상은 안변하겠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두 명이 변할 수 있잖아요."

"그럼에도 지켜야할 건 지키고 할 수 있는 건 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그 희망을 안고 하는거에요."

"돈을 버는 공간보다는 희망을 만들어가는 공간이 되고 싶어요.
'우리를 위해 이런 것도 하는구나'하며 오고 쉬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51만명 다녀간 2023 서울모빌리티쇼! 2년만에 돌아온 서울모빌리티쇼에 다녀왔습니다.

자동차에 관심 많은 사람들이 직접 찾아 직접 차에 타보고 새로운 모빌리티 산업을 체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새로운 모빌리티 트렌드가 ‘전기차’인 만큼 내노라 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전기차를 주력으로 전시한 걸 볼 수 있었는데요. 서울모빌리티쇼는 1995년부터 시작되어 2년에 한번씩 열려 올해는 14회째 열린거라고 해요. 2019년까지만 해도 서울모토쇼로 불리었지만 자동차 뿐만 아니라 다양한 운송수단을 보여주기 위해 명칭을 ‘모빌리티쇼’로 바꿔서 열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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