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지붕을 가진 작고 아담한 카페 쓸, 카페 앞에는 꽃을 비롯한 다양한 식물들이 마중 나와 손님을 반기고 돌길을 따라가면 커다란 나무 대문을 열면 동화 속 집같은 공간이 펼쳐진다. 구석에는 귀여운 벽난로가, 한 편에는 다양한 종류의 제로웨이스트 상품이 있고 또 다른 한 편에는 매거진 쓸과 테이크아웃을 위한 대여용 텀블러가 줄서있다. 쓰레기를 줄이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된 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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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생기는 것은 막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처음부터 줄이는 생활을 보게 된 거죠."

"제로웨이스트는 사실 시간을 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빠르고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것들을 조금은 느리게 불편하게 해야 하는거죠.

한 번에 다 바꾸는 것보다 지금 내 시간에 맞게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그저 '안 되는 걸 알지만 저는 하고 싶습니다'를 외칠 뿐이었죠."

"어떻게하면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까 생각하다,

자급자족이지 않을까 싶었고 직접 생산으로까지 연결된 것 같아요."

"개인이 노력하더라도 사실상 기업과 국가도 발맞춰 함께 움직여야

서로가 서로의 동력이 되어 계속 추진되고 바꿔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스러운 미래요.

나무랑 풀들이 하루하루 다름에도 그 바뀌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것처럼"

"도로를 깔고 건물을 짓고 매번 바뀌려 노력하며 성과를 내야한다는 욕망보다는

이웃을 만나고 동물과 친하게 지내고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삶이 있는 미래이길 바랍니다."

갈현1동 절반 크기에 달하는 갈현1구역이 재개발에 들어가요. 언덕길에 뺵빽하게 다세대주택이 들어서 있는게 특징인 곳인데요. 이곳은 80년대만 해도 서울에선 부촌으로 꼽힌 곳이었다고 해요. 넓은 정원이 있는 개인 주택이 있던 곳이었는데 강남 개발 등으로 서울이 점차 개발되면서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게 되면서 서민들이 모여 살게된 곳이 되었어요.

 재개발이 진행되는 곳을 찾아가면 공허한 느낌을 받는데요. 아침 시간엔 출근을 위해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있었을테고, 어떤 골목에선 아이들이 축구하며 뛰어놀기도 했을 것 같고, 또 누군가에겐 이곳에서 미용실이나 세탁소를 운영하는 삶의 터전이기도 했을 모습을 상상하면 지금의 텅텅 비어있는 모습이 허탈하기도 합니다. 또 누군가에게는 성장의 시간으로 기억될 공간일텐데요. 10년, 20년 지난 뒤에 생겨날 기억의 부재감을 '재개발 기록 사진'을 통해 해소하고 채워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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