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에서 나고 자란 그는 20살에 훌쩍 한국을 떠나 프랑스에서 베이커리를 공부했다. 공부를 마치고 자연스레 고향인 은평으로 돌아와 빵집 ‘오밀’을 차렸다. 매일 이른 시간 품절될 정도로 인기 많았던 오밀 빵집은 불현듯 문을 닫았지만 그는 여전히 동네에 남아 연신내 ‘이피플라츠’에서 파티시에로 함께하고 있다. 혼자 운영하던 오밀의 주인장에서 이제는 동료와 함께하는 파티시에로 변신했다. 

 그의 빵 만드는 삶은 여전하지만 그 방법과 즐거움은 다른 듯 보였다. 그녀는 이피플라츠와 함께 하게 되면서 식빵과 같은 가정용 빵뿐만 아니라 다양한 디저트를 시도할 수 있게 되었고 뿐만 아니라, 이피플라츠에서 와인 모임의 호스트로도 활동하며 와인의 즐거움을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 그는 어쩌다가 지역의 다른 상인과 함께, 그것도 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같이하게 된 것일까?

인터뷰 미리보기

"서로 잘 하는 것을 같이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된 거죠.

서로의 역량을 파악하고 연결점을 찾아가며 더 많은 시너지를 만들어 낼 가능성을 찾고 있어요."

"무스케이크 등 범주를 넓혀 새로운 것들을 시도할 수 있어요.

이피플라츠가 새로운 시도나 함께 도전해보는 것에 긍정적인 공간이라 더욱더 가능한 것 같아요.

"여기는 동료들이 있어요.

같이 시식해 보며 피드백도 주고받고 이런저런 고민도 얘기할 수 있어요.

자유롭게 공존하며 함께하는 공동체 같아요."

"사람들과 교류 속에 따뜻함을 느꼈어요. 

그리고 그 따뜻함이 저를 여전히 이 지역에 남아 함께하게 만든 것 같아요."

"출근하면 제가 좋아하는 와인을 다양하게 만나며 행복을 누리고 

지금은 그 와인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며 또 다른 행복을 누려요."

"서로를 들여다보고 느슨한 유대를 갖는 일이 손님이나 상인 모두에게 

서로를 기억하며 조금 더 따듯하고 긍정적인 경험을 만들어 가게 만드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잘 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우사단은 조선시대에 가뭄이 계속되었을 때 기우제를 지내어 풍년이 들도록 기원하는 제단이었습니다. 지금 우사단은 없지만 이 길은 젊은 사람들이 모이고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이 함께 모여있는 곳이 되었어요. 젊은 사람들은 새로운 카페나 주점을 열기도 했고 기존 상인들은 담배가게나 쌀집들을 그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태원과 가까워 외국인들을 많이 만날 수도 있고 새벽에는 도깨비시장이라는 재래시장도 열린다고 합니다. 골목 사이사이에서는 한남동을 내려다 볼 수 있었는데 아직 개발되지 않은 한남동과 저 멀리 단국대 서울캠퍼스가 있던 자리에 생겨난 아파트들도 볼 수 있었어요.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나라처럼 신비한 이 곳.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서울을 만나고 싶다면 이번 주말 우사단길을 한 번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요?